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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5촌 조카 녹취록 파문 '일파만파'…'사모펀드' 의혹 뇌관되나

등록 2019-09-11 11:46:04 | 수정 2019-09-11 12:04:56

"조 후보자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해충돌 문제 생긴다" 등 발언 나와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과 관련해 최 모(왼쪽) 웰스씨앤티 대표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이 모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뉴시스)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36·남) 씨가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운용과 관련해 관계자들과 말을 맞추려한 정황이 나와 논란이 인다. 조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방어권 침해를 주장하며 우려를 표했다.

조 씨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이하 코링크)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인물이다. 코링크는 조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다. 코링크가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한 사람은 모두 6명으로, 정 교수와 두 자녀 그리고 조 후보자의 처남 정 모(56) 씨와 정 씨의 두 자녀다. 5촌 조카 조 씨는 현재 해외에 있다.

연합뉴스는 10일 5촌 조카 조 씨가 코링크 사모펀드 투자처 웰스씨앤티 최 모(54·남) 대표와 통화한 녹취를 확보했다며 이 가운데 일부의 대화를 공개했다. 조 장관 일가는 2017년 '블루코어밸류업 1호(블루펀드)'라는 사모펀드에 14억 원을 투자했고, 코링크가 이를 운용했다.

코링크는 블루펀드 투자금액 중 13억 8500만 원을 웰스씨앤티라는 가로등 점멸기 제조사에 투자했다. 웰스씨앤티는 코링크 투자 후 관급공사를 대폭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달 9일 코링크 이 모(40·남) 대표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하고 최 모(54·남) 웰스씨앤티 대표를 같은 법률의 횡령 혐의를 적용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는 코링크가 운용한 또 다른 사모펀드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배터리펀드)'로 2차 전지업체 WFM를 인수하고 WFM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최 대표는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화 녹취에서 조 씨는 "조 후보자 측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데 어떻게 얘길 할 거냐면 '내가 그 업체(웰스씨앤티)에서 돈을 썼는지, 빌렸는지, 대여했는지 어떻게 아냐, 모른다'(라고 말할 것)"이라며, "(최 대표는) '내 통장 확인해봐라. 여기 들어온 게 조국이든 정경심이든 누구든 간에 가족 관계자한테 입금되거나 돈이 들어온 게 있는지 없는지 그거만 팩트를 봐달라'(고 하면 된다)"고 요구했다. 이 통화는 지난달 25일 이뤄졌으며 이 때는 여야가 조 후보자 청문회 개최를 두고 공방을 벌이던 때였다. 당시 조 씨는 해외로 나간 상태였으며 11일 오전 현재까지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조 후보자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통화 녹취를 확보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통화 녹취에 따르면, 조 씨는 코링크와 배터리펀드가 2017년 11월 WFM을 인수한 과정도 언급했다. WFM은 영어교육 업체였지만 코링크가 인수한 후 2차 전지를 소재 사업에 추가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같은 해 12월 배터리 소재 개발사인 익성의 자회사 IFM과 배터리 소재 공동 개발 협약을 맺는다. 이 과정에서 웰스씨앤티가 다시 등장하는데 웰스씨앤티는 블루펀드 투자금을 받은 후 정관 사업목적에 '2차 전지'를 추가하고, IFM에 13억 원을 투자했다고 알려졌다.

조 씨는 통화에서 "이게 전부 다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IFM에 (웰스씨앤티) 투자가 들어갔다고 하면 배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 그래서 (내부 정보를 미리 알고) 배터리 육성정책에 (투자)한 거 아니냐, 완전히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IFM에 연결되기 시작하면 WFM·코링크가 다 난리가 난다"며, "배터리 육성정책에 (투자)했다 하고 완벽하게 정황이 인정되는, 픽스되는 상황이 오고 전부 다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통화 과정에서 조 씨는 IFM을 만든 익성에 대해 입을 닫아야 한다고 최 씨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IFM은 코링크가 '레드코어밸류업1호(레드펀드)를 투자한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의 자회사로 2차전지 음극재를 개발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익성을 상장한 후 웰스씨앤티를 우회상장할 계획을 세웠다고 알려졌는데, 결국 조 장관 일가가 현 정부의 역점 사업에 투자하는 상황이 된다. 2차 전지 산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점사업 중 하나다.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조 씨가 최 씨와 통화하며 이해 충돌 문제를 언급한 건 이 때문으로 보인다. 조 씨는 "지금 이** (익성) 사장 이름이 나가면 다 죽는다. 그럼 전부 검찰 수사 제발 해달라고 얘기하는 거밖에 안 된다. (조 장관 후보자) 낙마는 당연할 거고"라고 말했다. 검찰은 9일 이 모 익성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정 교수는 11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 자신의 계정에 "최근 코링크PE 관련 사건 관계자들의 대화 녹취록이 무차별적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먼저 이 녹취록이 어떻게 언론에 들어갔는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그리고 내용의 진위와 맥락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녹취록으로 인해 저의 방어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음에 대하여 강력한 항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