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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부부 목숨 앗아간 광주 화재…전동 킥보드 발화 가능성

등록 2019-09-12 16:18:08 | 수정 2019-09-12 16:21:42

현관과 가까운 곳에서 불이 나면서 대피 어려워져

12일 오전 4시 20분께 광주 광산구 송정동 한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나 50대 부부가 숨지고 자녀·이웃 등 4명이 다쳤다. (광주 광산소방서 제공=뉴시스)
추석 연휴 첫날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50대 부부가 사망한 가운데 전동 킥보드에서 불길이 시작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12일 오전 4시 20분께 광산구 송정동의 13층 높이 한 아파트 5층에서 불이 시작했다. 소방당국이 장비 46대를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고 20여분 만에 불을 껐다. 화재로 인해 이 아파트에 살던 A(53·남) 씨와 B(51·여)씨 부부가 목숨을 잃었다.

화재 당시 아파트에는 A씨 부부와 함께 아들(23)·딸(22) 그리고 아들의 친구(24)가 있었다. 불이 나자 아들과 아들의 친구는 5층에서 창문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 딸도 보일러실 창틀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다가 이웃의 도움을 받아 땅으로 내려왔다. 딸이 구조된 후 A씨도 대피를 하려 했지만 이 과정에서 추락해 죽었다. B씨는 현관 앞에서 사망했는데 현관을 통해 나가려다 연기에 질식해 숨졌을 수 있다. 불이 현관에서 시작해 집 안으로 번지면서 A씨 부부 등이 대피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소방서·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정도 합동 감식을 진행한 가운데 전동 킥보드에서 불이 시작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동 킥보드가 놓인 곳 주변의 벽지와 장판이 심하게 타고 그을렸기 때문이다. 국과수는 거실에서 충전하고 있던 전동 킥보드 잔해를 수거해 정밀 감식에 들어간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오는 15일 A씨 부부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분석할 전망이다.



박상준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