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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빈발하는 ESS, LG화학 54%…이훈, "특정 시기·공장서 만든 제품"

등록 2019-10-07 10:47:10 | 수정 2019-10-07 10:53:22

"2017년 2~4분기 중국공장 초기모델에서만 화재가 나"

자료사진,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이 2019년 6월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민관합동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가 실시한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 결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안전강화대책', 'ESS 산업생태계 경쟁력 지원방안'을 발표한 뒤 연단을 내려섰다. (뉴시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ESS 배터리 사고 원인과 정부 조사 발표를 추적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

ESS(Energy Storage System)는 에너지저장시스템으로 태양광·풍력으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ESS는 차세대 전력망 구현의 핵심 요소이지만 2017년 8월 이후 전국 곳곳에서 26건의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최근 한 달 동안에는 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의원이 추적 조사에서 문제로 지목한 건 LG화학 배터리다. LG화학 배터리의 화재사고 건수는 총 14건으로 전체 화재 26건의 54%를 차지한다. 문제는 14건의 ESS 화재가 2017년 2분기부터 4분기 동안 LG화학 중국 남경공장에서 만들어진 초기 물량이라는 점이다. LG화학 제품 중 2018년 이후에 생산한 제품에서는 단 한 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삼성SDI의 경우 총 9건의 화재가 일어났는데 2014년 3분기(1건), 2015년 3분기(1건), 2015년 4분기(1건), 2016년 4분기(1건), 2018년 2분기(4건) 등 제조일자가 다양했다"며 "LG화학만큼은 2017년 2~4분기 중국공장 초기모델에서만 화재가 나 그 시기 생산된 배터리 제품 불량에 무게가 실린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ESS 배터리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정부가 솔직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ESS 배터리 화재는 배터리와 배터리 보호 체계 결함에서 비롯하지만 정부는 설치지역의 주변 환경이 열악하다며 시선을 분산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9월 충북 영동에서 발생한 '다니엘 영동 태양광' ESS 화재는 2017년 4분기에 제조한 LG화학 배터리가 있던 곳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배터리 모듈에서 발화했다고 밝혔다. 이상한 점은 산업부가 이 의원에게 보낸 자료에서 발화지점을 '파악 불가'라고 밝혔다는 점이다. 민관합동조사위원회가 배터리에서 최초 발화했다고 지목한 울산 대성산업가스 ESS 화재의 경우도 산업부는 '파악불가'라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정부는 화재원인의 초점을 또렷하게 모아가기는커녕 주변 상황가 뒤섞고 중요도를 설정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배터리 제조사에게 면죄부를 준 결과를 초래했다"며, "정부의 애매한 조사발표를 전후로 LG화학 등 ESS 배터리 제조 대기업들은 사고 책임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화재피해 보상과 책임을 소홀히 했고 발전사업자들은 보험회사와 배터리 제조사들 사이에서 책임회피 ‘핑퐁’을 당하는 고초를 겪어야만 했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조사 과정에서 LG화학에 2017년에 생산한 ESS 배터리 자발적 리콜을 요청했지만 아직 LG는 관련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