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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광고 ‘위안부 조롱’ 의혹…“80년도 더 된 일 기억하냐고?”

등록 2019-10-18 15:52:27 | 수정 2019-10-18 16:15:18

후리스 25주년 기념 광고에서 한국어 자막에만 연도 특정
유니클로 “모델 실제 나이 차 이해 쉽도록 넣었을 뿐” 해명

유니클로가 후리스 25주년 기념 광고 한국어 자막을 통해 위안부를 조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니클로는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는 모델의 말에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한국어 자막을 삽입했다. 사진은 해당 광고의 일본어 자막과 한국어 자막 장면. (유니클로 유튜브 채널, 유니클로코리아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한국 내 매출에 타격을 입은 유니클로가 인터넷에 공개한 광고 내 한국어 자막 한 줄로 위안부 모욕 논란에 휩싸였다.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후리스 25주년 기념 광고에서 한국어 자막에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문구를 넣은 걸 두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조롱했다는 의혹이 온라인에 확산하고 있다.

논란이 된 광고에서 유니클로는 98세 패션 콜렉터 아이리스 아펠과 13세 패션 디자이너 케리스 로저스를 모델로 내세웠다. 로저스가 “스타일이 좋다.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냐”고 묻자 아펠은 “맙소사!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대답한다.

일본어 자막 광고에서는 이 부분에 “옛날 일은 잊었다(昔のことは, 忘れたわ)”라는 자막이 나오지만 한국어 자막 광고에서는 이 부분에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한국어 자막에서 특정한 '80년 전'은 1939년 일제강점기로 공교롭게도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해 강제 징용을 본격화한 때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강제 징용 피해 사건의 한국 대법원 판결을 겨냥한 일본 정부의 보복조치에서 비롯했고, “그렇게 오래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는 말은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피해 증언을 무력화할 때 자주 쓰는 말이라는 점에서 의도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논란에 유니클로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후리스의 특성을 유쾌하게 표현하고자 각각 98살, 13살인 모델의 실제 나이 차이를 보다 즉각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자막으로 처리했다”며 “유니클로는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고 설명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