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장자연 사건' 증언자 윤지오, 인터폴 적색수배…명예훼손·후원금 사기 의혹

등록 2019-11-08 08:55:19 | 수정 2019-11-08 09:35:27

윤지오, "성실하고 정직하게 계속 진실을 위해 나아가겠다"

자료사진 올해 3월 12일 배우 윤지오 씨가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에 '장자연 리스트' 사건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뉴시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장자연 피해 사건'의 증언자로 10년 동안 16차례에 걸쳐 증언을 한 배우 윤지오(본명 윤애영·32) 씨의 적색수배를 내렸다. 7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 따르면 인터폴은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및 후원금 사기 혐의를 받는 윤 씨의 적색수배를 발부한다고 6일 통지했다.

윤 씨는 거짓 증언 의혹과 후원금 모금 의혹 등이 불거진 올해 4월 캐나다로 출국한 후 여러건의 고소·고발을 당했다. 경찰은 올해 7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지만 윤 씨는 건강 문제로 귀국할 수 없다고 밝히는 한편 출장조사·서면조사·화상조사 등을 요청했다.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체포영장 청구를 신청했고 검찰이 두 번째 체포영장을 받아들여 법원에 청구했다. 법원이 지난달 29일 윤 씨 체포영장을 내주자 경찰은 윤 씨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에 나섰다.

인터폴이 발부한 '적색수배'는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 수배로, 6개 수배 단계 중 가장 강력한 조치다.적색수배를 내리면 인터폴에 가입한 전 세계 190개 나라사법당국이 수배자의 사진과 지문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다만 인터폴은 수사권과 체포권이 없기 때문에 경찰은 윤 씨가 거주하는 캐나다 수사당국에 형사사법 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캐나다 경찰이 윤 씨의 신병을 확보하면 곧바로 한국으로 강제 압송할 것으로 보인다.

적색수배 요청 기준은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 관련 사범, 폭력조직 중간보스 이상의 조직폭력사범, 5억 원 이상의 경제사범, 기타 수사관서에서 특별히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중요사범이다. 윤 씨는 이 가운데 수사관서가 특별히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중요사범에 해당하는 경우로 보인다.

한편 경찰이 편파수사를 한다는 비난 목소리도 크다. 6일 오전 녹색당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여성 단체는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지오 씨와 양현석·윤 총경에 확연히 다른 경찰의 태도를 두 눈 뜨고 보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윤 씨 적색수배라니 참 대단한 수사의지다. 이런 의지로 수사했으면 윤 총경은 무혐의가 아니었을 거고 버닝썬 게이트도 용두사미로 수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찰이 적색경보를 울리며 수사를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윤지오가 아니라 버닝썬게이트와 장자연 사건"이라고 질타했다. 조정환 다중지성의 정원 대표는 "윤 씨를 대상으로 제기한 열 한 건의 소송 중 그 어느 것도 (인터폴이 적색수배할 정도의) 강력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경찰이 왜 이런 과잉 대응을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씨는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 현재 심경을 담은 글을 올리며 "적색수배는 애초 저에게 해당하지 않는다"며, "경찰의 현재 행위는 공익제보자 보호법과 무죄추정의 원칙을 위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전처럼 그래왔듯이 공익제보자로서 피해 사건 증인으로서 진실을 위해서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부끄럽지 않게 성실하고 정직하게 계속 진실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