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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단식 투쟁에 심상정은 이렇게 말했다 "단식을 하려면…"

등록 2019-11-21 14:58:05 | 수정 2019-11-21 15:04:18

정치권, '뜬금포'·'황당'·'꼼수'라는 비판이 쏟아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홀로 단식농성을 하는 모습. 2019.11.21. (뉴시스)
"무너지는 대한민국 안보를 두고 볼 수 없다.…절체절명의 국가 위기를 막기 위해 국민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 죽기를 각오하겠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청와대 앞 광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가 밝힌 단식의 명분은 '국가 위기'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를 막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이하 공수처법) 설립 저지와 연동형비례대표 철폐를 촉구했다.

바람막이도 없이 광장에 상 하나 두고 앉아 시작한 단식 투쟁이 21일로 이틀째를 맞았다. 황 대표의 비장함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연일 쓴소리를 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상무위원회에서 "1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그 책임을 반분해야 할 일을 대통령에게 요구하며 단식을 하는 상황, 이러한 비정상 정치에 난감하다"며, "국민들께서 황 대표의 단식을 당내 리더십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뜬금포 단식’이라고 말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심 대표는 "단식을 하려면 작은 정당 대표인 제가 해야지 왜 배부른 1야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국회로 우왕좌왕하며 단식을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며, "황 대표의 현실 인식은 참으로 딱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소미아 종료 원인은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침탈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황 대표가 지소미아 문제로 청와대를 압박하는 것은 국익에 반하고 우리 정부를 어렵게 하는 내부 총질 행위"라고 질타하며, "황 대표가 굳이 지소미아 유지에 직접 나설 의지가 있다면 가야할 곳은 청와대 앞이 아니라 일본 아베 수상 관저 앞"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공수처법안과 연동형비례대표제 역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철회를 요구할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가 1야당 대표로 책임 있게 협상에 참여해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는 말이다. 심 대표는 "황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단식장이 아니라 5당 정치협상회의장이지만 자신이 합의하고도 5당 정치협상회의에 단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단식을 중단하고 오늘(21일) 2시에 예정한 정치협상회의장으로 나와서 1야당 대표로서 책무를 다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황 대표의 단식을 가리켜 "국민의 눈에는 참으로 어이없고 뜬금없는 '황당 길거리 단식'"이라며 "한국당의 곪아터진 내부 문제를 외부로 돌리려는 속이 뻔히 보이는 정치 꼼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