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정치

日, 군함도 등 세계유산 ‘강제 노역’ 인정 아직도…정부 “유감 표명”

등록 2019-12-03 09:49:37 | 수정 2019-12-03 11:41:42

日, 유네스코에 두 번째 ‘후속조치 이행경과보고서’ 제출
정부 “대화 응하고 희생자 기리기 위한 조치 취해야

자료사진, 다목적실용위성3호가 지난 2월 13일 촬영한 일본 군함도(하시마섬). 군함도는 1940년대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한 곳이다. 섬의 모양이 일본 해상군함 ‘도사’를 닮아 ‘군함도’라 불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뉴시스)
일본이 지난 2015년 강제 노역 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강제 노역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아직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정부가 유감을 표하고 이행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된 ‘일본의 근대 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 이행경과보고서’와 관련해 대변인 명의 논평을 3일 발표했다.

외교부는 논평에서 “일본 측이 한국인의 강제 노역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번 보고서 역시 일본 정부가 상기 내용을 포함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2015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군함도 등 강제노역 시설 7곳을 포함한 메이지 근대산업 시설 23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이에 대해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 측에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해석 전략 마련을 권고했다.

당시 일본 대표는 1940년대 한국인 등이 자기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역했음을 인정하고,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일본은 2017년 제출한 이행경과보고서에서 ‘강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본의 산업을 지원한 많은 수의 한반도 출신자가 있었다”고 표현했다. 인포메이션 센터도 해당 유산이 있는 나가사키 현이 아니라 싱크탱크로서 도쿄에 설치하겠다고 해 문제가 제기됐다. 이번 두 번째 보고서에서도 크게 달라진 내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세계유산위원회가 당사국간 대화를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주요 당사국인 우리 측의 지속적인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동 보고서를 작성 및 제출한 데 대해서도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6월 열렸던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에 2015년 결정문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며 당사국간 지속적인 대화를 독려하는 결정문을 채택한 바 있다. 아울러 전체 역사 해석에 있어 국제 모범 사례를 고려할 것을 강력히 독려하면서 업데이트된 이행결과보고서를 올해 12월 1일까지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외교부는 “일본이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와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강제 노역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후속 조치를 성실히 이행할 것과 조속히 이와 관련된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