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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 北 동창리 엔진 시험 우려 "긴장 고조"

등록 2019-12-10 15:52:16 | 수정 2019-12-11 07:26:05

라이트 박사, 고체연료 엔진 시험했다면 주목해야

자료사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2019 연말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19.12.04. (뉴시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4차 한-호주 외교·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0일(이하 현지시각) 공동기자회견을 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라"고 북한에 촉구했다. 앞서 7일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데 공식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8일 발표한 담화에서 "2019년 12월7일 오후 서해 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한국과 호주) 양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지속되는 탄도 미사일 발사와 북한 서해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 시험 활동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며, "북한에 한미 동맹과 국제 사회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에 부응하면서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외교·국방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데 기여해 온 '9·19 군사 합의'가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미 국방 당국의 연합 공중 훈련 연기와 조정된 연합 연습의 시행 등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 상황을 엄중하게 본다면서도 북한이 동창리에서 한 엔진 시험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동창리 상황을 묻는 질문에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이 사안에 대해서는 정밀하게 분석 중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알려드릴 사항이 제한됨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북한이 한 실험이 상당히 큰 미사일 엔진시험이 분명하지만 미국에 보여주기 식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과거에 비해 더 큰 규모의 고체연료 엔진을 시험했다면 주목할 일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워싱턴 민간단체 참여과학자연대 소속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가 "위성사진을 봤을 때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진행한 것은 꽤 큰 미사일 엔진시험이 분명해 보인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라이트 박사는 해당 엔진이 장거리 미사일이나 우주발사체에 이용할 수 있는 엔진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시험 목적은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측면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엔진 성능 자체를 시험하려는 것이었다면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이뤄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라이트 박사는 이번 시험에서 북한이 뭔가를 배웠을 수 있지만 새로 배운 게 '홍보' 효과보다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이 과거에 시험했던 것보다 더 크기가 큰 고체연료 엔진을 시험했다면 주목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상에서 미사일에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해 시험하는 걸 보게 된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