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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쾌거…한국 영화 최초

등록 2020-01-06 13:44:39 | 수정 2020-01-06 15:21:22

봉준호 “놀라운 일…우리가 쓰는 단 하나의 언어는 영화”
다음 달 아카데미 수상 기대

봉준호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의 베버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상, 각본상, 감독상 등 총 3개 부문의 최종 후보작으로 오른 바 있다. (AP=뉴시스)
영화 ‘기생충’이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영화가 골든글로브에서 상을 거머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튼호텔에서 열린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기생충’을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기생충’은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등 쟁쟁한 후보작들과 경합을 벌였다.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는 출루 왕 감독의 ‘더 페어웰’, 래드 리 감독의 ‘레미제라블’,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이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무대에 올라 “놀라운 일이다. 믿을 수 없다. 나는 외국어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어서 통역이 여기 함께 있다. 이해 부탁드린다.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리고 멋진 세계 영화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라며 영어로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바로 영화”라고 말했다.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오른쪽부터)이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의 베버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기 앞서 레드카펫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감독상은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각본상 후보에는 ‘기생충’의 봉준호·한진원 감독, ‘결혼이야기’의 노암 바움백, ‘두 교황’의 앤서니 매카튼. ‘아이리시맨’의 스티븐 제일리언이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을 두고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경쟁했다.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과 함께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서 주관한다.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일찍 진행해 아카데미 전초전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을 계기로 ‘기생충’이 다음 달 열리는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에서 국제영화상·주제가상 두 부문의 예비후보에 올라 있다. 최종 후보는 13일 발표된다. 그 외에 각본상·감독상은 물론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최동현 기자 cdh@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