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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옹호 논란 일으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중징계

등록 2018-06-27 10:10:57 | 수정 2018-06-27 12:37:09

방심위, “반론권 보장 않고 2차 피해 우려…관계자 징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 소개 화면. (SBS 제공)
성추행 의혹으로 ‘미투(Me Too·나도 성폭력 피해자다)’ 고발을 당한 정봉주 전 국회의원을 옹호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중징계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2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해당 방송의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관계자 징계는 법정 제재로 방송심의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을 때 가하는 중징계로 알려졌다.

방심위는 올해 3월 22일자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이슈브리핑 코너에서 ‘정봉주 前 의원 성추행 의혹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진행자 김어준 씨와 노회찬 정의당 의원, 박세용 SBS 기자, 강유미 코미디언이 한 대담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방송이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일자와 시간대를 특정한 사건이라고 설명하며, 피해자의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은 가운데 정 전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진자료만을 방송에 내보냈기 때문이다. 방심위는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방심위가 문제를 삼은 방송 내용을 살펴보면, 사회자 김 씨와 출연자들은 성추행이 발생했다는 논란의 날짜에 정 전 의원을 촬영한 사진을 나열하며 촬영 장소·시간, 함께 있었던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해당 사진을 두고 법영상 분석 전문가가 조작 가능성을 설명하며 결과적으로 사진 신뢰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에 등장한 ‘민국파’라는 온라인 별명 사용자의 촬영 당일 행적을 이야기하며 “공개된 사진들을 종합해 보면 지금까지 논란이 됐던 그 날짜, 23일, 그리고 그 시간대에는 (정 전 의원이-기자 주) 홍대 쪽에서만 머문 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선입견을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위험하고 법정에서 빨리 판단이 내려지는 것이 해결방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제작진은 방송 후 그달 28일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논란이 된 특정 시간대에 대한 사실 확인에 집중했을 뿐, 사건 전체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부족해 결과적으로 진실규명에 혼선을 야기했다”며, “시청자 여러분과 피해자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